Pennsylvania대학의 한국인 L교수는 60대의 나이에 아직도 영어발음을 연습한다. 20대에 미국에 와서 교수로서 영어로 말하고 글쓰기를 수십 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음은 훈련 시간에 비례한다'며 발성을 노래하듯 흥겹게 연습한다.
또한 30년간 교수생활을 하며 수많은 논문을 썼지만 지금도 원어민 동료교수에게 교정을 받는다. 그가 얻은 교훈은 '예술작품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발음과 청취는 연습한 만큼 향상된다'는 것이다.
소리언어에서 맨 먼저 느끼는 충격은 여전히 소리의 변화다. 문장 속의 stress와 intonation이 매우 이질적으로 들리고, 따라잡기도 어렵고, 그 생소한 리듬은 소리 속의 의미 파악을 방해하고 만다.
'I can't finish it up tomorrow.'라는 문장에서 어느 말에 강세를 주느냐에 따라 '나는 못하겠다'는 뜻이 되기도 하고 '내일까지 못하겠다'는 의미가 되는 게 영어다.
영어는 장단 고저가 생명인데, 이 소리의 특성만 체득해도 청취와 말하기는 절반 이상을 성공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의 '장단'이다.
taxi 의 경우 한국인은 한결같이 '택씨'하고 평조로 발음하지만 원어민의 발음은 '택~씨'라는 리듬을 탄다. 강세어나 긴 소리를 길게 소리를 낼 줄 알면 짧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저절로 약화되어 파묻히며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청취를 먼저 할 줄 알아야 말하기가 된다는 것은 결코 맞는 말이 아니다. 청취를 하는 사람이 말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청취를 못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받아쓰기로 청취를 시도하는 것도 청취력의 해결책이 아니다. 차라리 뉴스를 낭독하거나 영어 토론을 하는 것, 일정한 시간 영어로만 생활해 보는 것이 최고의 효과를 낸다. 즉 speaking을 하는 만큼 청취는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다. 이때 어색한 발음이나 한국식 발음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