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의 '월드 스타' 김연아(17·군포 수리고)와 박태환(18·경기고)도 최근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 이들은 모두 현재 고등학생 신분으로, 훈련 시간과 수업 시간을 쪼개서 따로 영어 과외를 받느라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여 동안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서 영어 과외를 받았다. 현지 영어 선생님과 일주일에 이틀, 한 번에 두 시간씩 영어로 말 하고 쓰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캐나다인 케이시 강사는 "김연아가 열정이 있고 똑똑해서 수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까지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의견 표시를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코치나 외국 선수들과 이야기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단어도 더 많이 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평창을 영어로 홍보하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고, 청취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어권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김연아에 비해 박태환은 영어 공부를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박태환의 가족은 "계획했던 것만큼 영어 과외 수업을 꼬박꼬박 듣는 게 쉽지 않더라"고 털어 놓았다. 박태환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 과외를 시작했다가 좀 더 말하기 편한 한국인 강사로 바꿨다.
영어 공부를 하기 어려운 악재도 이어졌다. 세계선수권 직후 각종 행사 및 방송출연 때문에 훈련할 시간조차 내기 어려웠다. 게다가 최근에는 훈련파트너가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속을 태우는 바람에 영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태환은 8월 21일 일본 지바에서 개막하는 프레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처럼 눈앞에 닥친 각종 대회 때문에 영어 공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박태환은 "국제대회에서 꼭 영어로 자유롭게 인터뷰하고 싶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